밤하늘 아래 등불이 흔들리는 마당에서 기윤이 나무를 깎는 손길은 유난히도 조심스러웠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눈빛에는 걱정과 애정이 섞여 있었고, 두 사람의 손이 겹쳐지는 순간 공기가 멈춘 듯했죠. 하지만 기윤이 완성한 위패에 적힌 이름과 사진을 보는 순간, 모든 달콤한 분위기가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얼음과 불 처럼 차갑고 뜨거운 감정이 교차하는 이 장면은 보는 이의 심장을 쥐어짜는 듯합니다. 기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깊은 슬픔과 체념이 너무 생생해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