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전장에서 여유롭게 웃는 분홍 머리 여우 요정의 모습이 정말 압권이었어요. 공포에 질린 괴물들과 대비되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보는 이를 압도하죠. 하지만 비행기 안으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분위기가 백팔십 도 달라집니다. 상처 입은 남자를 보살피는 그녀의 눈빛에서는 야수성이 사라지고 깊은 애정이 느껴져요. 아내만 여덟 에서 보여주는 이런 반전 매력은 정말 중독성이 강해요. 와인잔이 엎어지며 붉은 액체가 흐르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듯해서 더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