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부두에서 피 묻은 칼을 떨어뜨리는 순간, 그녀의 표정이 무너지는 게 너무 슬펐어요. 차가운 살인 기계 같던 여주가 남주 앞에서 수줍게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반전 매력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죠. 아내만 여덟 에서 이런 애틋한 로맨스를 볼 줄은 몰랐네요. 피와 빗물이 섞인 비장한 분위기와 따뜻한 실내의 대비가 정말 예술입니다. 두 사람의 상처받은 영혼이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이 눈물 없인 볼 수 없어요. 마지막 침실 장면의 설렘은 두 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