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벌어지는 이 긴장감 넘치는 대립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화려한 명품 로고가 가득한 셔츠를 입은 남자가 금빛 액세서리로 치장하고도 검은 정장을 입은 상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서류가방을 열었을 때 드러난 엄청난 현금 더미와 그 앞에서 무릎을 는 장면은 악을 버린 그 남자 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었죠. 말 한마디 없이 오직 눈빛과 제스처만으로 주고받는 팽팽한 기싸움은 보는 내내 숨을 죽이게 했습니다. 권력의 서열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그 무게를 견디는 자와 짓눌리는 자의 차이가 얼마나 극명한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연출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수많은 검은 정장 군단은 이 싸움이 단순한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님을 암시하며 소름 돋는 여운을 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