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번쩍이는 어두운 공간에서 웃음 짓는 가면들이 춤추는 장면은 정말 소름 돋았어요. 권귀갑, 권귀을, 권귀병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가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맨얼굴을 드러낸 남자의 시선이 모든 것을 지배하죠. 와인잔을 돌리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카리스마와 화려한 조명 아래 숨겨진 긴장감이 <유일한 사치>라는 제목과 완벽하게 어울려요. 춤추는 여인의 실루엣과 교차되는 장면들은 마치 금기된 파티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마지막 클로즈업에서 느껴지는 그 묘한 허무함과 집착이 이 드라마의 핵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