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강호를 휘젓던 곽강룡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세월의 때를 씻고 악을 버린 그는 아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며, 화물차를 몰며 묵묵히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BMW차 운전자가 권세를 부리며 그를 모욕하자, 옛 동료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대신 나서주려 했지만, 그는 담담히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본심을 지키고 다툼을 피한 채, 과거를 완전히 끊고, 그저 평범한 일상과 소박한 행복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콘크리트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차가운 햇살이 두 남자의 대립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검은 정장의 남자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회색 머리의 남자가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폰이 모든 상황을 뒤집는다. 전화 한 통에 표정이 굳어지고, 멀리 서 있는 그림자들이 점점 다가오는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악을 버린 그 남자 에서 보여주는 이 침묵의 전쟁은 대사가 없어도 충분히 심장을 조여온다. 손끝까지 전달되는 긴장감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