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를 걷는 검은 옷의 여인이 손에 쥔 사망진단서는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병실 안에서는 남자가 어린 소녀와 흰 옷의 여인에게 다정하게 과일을 먹여주며 행복한 가족을 연기하고 있었다. 문틈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던 여인의 눈빛은 절망과 분노로 가득 찼다. 결국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는 과일을 바닥에 던지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남자는 당황하여 흰 옷의 여인을 감싸 안으며 여인을 밀어내려 했지만, 여인은 흐느끼며 진실을 외쳤다. 그해, 마지막 불꽃처럼 타오르는 이 장면은 사랑과 배신, 그리고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아픔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남자의 위선적인 표정과 여인의 절규가 대비되며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