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입은 손오공과 홍해아 코스튬 디테일이 장난 아니에요. 빨간 망토와 금색 머리띠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는데, 이런 소품 하나하나에 제작진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거실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요소가 오히려 현실감을 더해주네요. 넷쇼트에서 이런 곱퀄리티 단극을 볼 수 있다니 행운입니다.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여성의 카리스마와 옆에 선 아이의 순수한 눈빛 대비가 인상적이에요. 엄마는 뭔가 고민이 많아 보이는 표정인데 아이는 그저 엄마만 바라보고 있죠. 이런 미묘한 감정선이 대사 없이도 전달되는 연기가 정말 훌륭합니다. 가족 간의 복잡한 사정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다음 회차가 기다려져요.
소파에 앉아 있는 아빠와 그 앞에 서 있는 두 아이의 구도가 마치 협상 테이블 같아요. 아이들은 당당하게 요구를 하고 아빠는 당황하면서도 진지하게 듣고 있죠. 권력 관계가 역전된 듯한 이 상황이 코믹하면서도 가슴 뭉클합니다. 우리 아기들은 아빠를 몰라요 에서 보여주는 이런 유쾌한 긴장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아이가 들고 있는 금색 지팡이와 엄마가 들고 있는 토트백까지 소품 하나하나가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네요. 특히 아이들의 의상 색감이 화면을 화사하게 만들어주어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배경에 있는 간접 조명과 가구들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여요.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챙긴 작품입니다.
남자 배우의 미세한 표정 변화가 정말 대단해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놀라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다시 웃어 보이기도 하는 그 표정들이 스토리를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대사보다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단극의 짧은 러닝타임을 효과적으로 채워주네요. 연기력에 감탄하며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