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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이 머문 자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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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이 머문 자리

소희준을 위해 전신의 피부를 내어주고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유민주. 하지만 남편은 유화인의 거짓말에 속아 민주를 악녀라 경멸한다. 죽음을 앞둔 그녀는 '가면 기술'로 망가진 얼굴을 숨긴 채, 이혼 전 세 가지 소원을 제안한다. 차가운 학대 속에서 그녀의 가면이 녹아내리던 날, 추악한 진실 앞에 소희준의 세상은 무너져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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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회차 리뷰

깨진 옥과 깨진 마음

가게 안에서부터 시작된 어색한 분위기가 밖으로 나와 폭발하는 순간이 압권이었다. 보라색 옷을 입은 여인이 건넨 옥패를 격자무늬 재킷의 여인이 거절하자,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살갗이 머문 자리 에서 보여주는 감정선의 변화가 매우 자연스럽다. 옥패가 바닥에 깨지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의 관계도 완전히 깨져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별의 예고편 같은 장면이다.

남자의 시선 처리

회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보라색 원피스의 여인에게 옥패를 걸어주는 장면에서, 옆에 서 있던 격자무늬 재킷 여인의 표정이 너무 처연했다. 살갗이 머문 자리 에서 남자의 마음이 이미 기울었음을 보여주는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인다. 밖으로 나와 옥패를 건네주려다 떨어뜨리는 실수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처럼 느껴졌다. 깨진 옥패 조각들이 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우아한 비극

빈티지 샵이라는 배경이 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인물들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비극적이다. 보라색 옷 여인의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계산과, 격자무늬 재킷 여인의 체념한 표정이 대비를 이룬다. 살갗이 머문 자리 에서 옥패가 깨지는 순간, 우아함이 깨지고 적나라한 감정이 드러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비극을 그린 장면이다.

옥패의 무게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세 사람의 감정이 얽힌 중요한 소품으로 옥패가 사용된 점이 훌륭하다. 남자가 카드를 내밀며 구매를 확정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살갗이 머문 자리 에서 옥패를 목에 걸어주는 행동은 사랑의 고백이자 다른 여인에 대한 배신으로 다가온다. 결국 땅에 떨어져 깨지는 옥패는 그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결과처럼 보였다.

거리 위의 결말

가게 안에서의 긴장감이 거리로 이어지며 고조되는 연출이 탁월했다. 보라색 원피스의 여인이 옥패를 건네주려 할 때, 격자무늬 재킷 여인의 손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살갗이 머문 자리 에서의 이 장면은 말없는 대화가 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옥패가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마치 관계의 종말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울려 퍼져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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