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밝은 색감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특히 여자의 눈이 빨갛게 변하거나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을 때, 이 이야기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님을 직감하게 된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이 있다.
말보다는 표정과 제스처로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판다 남자가 손을 내밀거나 고개를 돌리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에서 판다 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처음엔 코믹한 요소인 줄 알았는데, 점점 그의 표정 변화가 심상치 않다. 특히 편의점 앞에서 여자와 대화할 때의 미묘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숨겨진 서사가 있는 듯하다.
분홍 재킷을 입은 여자의 표정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 처음엔 당황하다가, 나중엔 의아해하고, 결국엔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눈빛으로 변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캐릭터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재미가 쏠한 작품이다.
호텔 복도 장면에서 등장한 새로운 여성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급격히 복잡하게 만든다. 교복을 입은 소녀부터 드레스를 입은 여인까지, 각자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판다 남자를 둘러싼 관계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의 전개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