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퍼 코트를 입은 여인의 등장이 모든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그녀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모성의 선택이라는 타이틀이 왜 붙었는지 알 것 같다. 두 여인의 대립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베이지색 유니폼을 입은 가정부의 미묘한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주인과 하녀 사이의 미묘한 권력 관계가 대사 없이도 전달되는 것 같다. 모성의 선택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그녀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작은 역할이지만 존재감이 확실해서 인상 깊었다.
문이 닫히고 나서 파란 옷 여인이 주저앉아 우는 장면이 가장 슬펐다. 밖에서는 강해 보이려 했지만 결국 혼자일 때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모성의 선택이라는 무게를 혼자 감당하려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연기력이 정말 대단하다.
화려한 검은 옷과 소박한 파란 옷의 대비가 시각적으로 계급 차이를 잘 보여준다. 모성의 선택이라는 주제 의식이 의상 디테일까지 녹아있는 것 같아 감탄했다.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캐릭터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 디테일이 살아있다.
두 여인이 마주 서 있는 장면에서의 공기 흐름이 장난이 아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칼날이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이 모성의 선택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린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둘 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팽팽해서 흥미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