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배경 음악이 없거나 매우 잔잔해서 캐릭터들의 대사와 표정에 더 집중하게 된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화려한 효과음 대신 연기력에 의존하는 듯하다. 판다 남자가 무언가 설명하려는 제스처를 취할 때의 정적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집중도를 높여준다.
네 명의 캐릭터가 서로 어떤 관계인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적대적인 듯하면서도 협력하는 듯한 미묘한 눈빛 교환이 인상적이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백발 소년이 다른 두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의미심장하다.
장면이 끝날 때마다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판다 남자의 정체와 백발 소년의 목적, 그리고 두 여성의 역할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클리프행어를 잘 활용한다. 사무실 테이블 위의 화분 하나까지도 뭔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흰 옷을 입은 백발 소년의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광장에서의 대립 구도부터 사무실에서의 냉소적인 미소까지, 모든 표정이 계산된 듯하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의 스토리 전개가 빠르지만, 이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하다. 마지막에 손을 내미는 제스처는 무슨 뜻일까?
실외 장면의 밝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실내로 넘어오면서 공기가 달라진다. 소파에 앉아 서로를 견제하는 세 사람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심연에서 용을 주웠다 는 이런 미묘한 심리전을 잘 그려낸다. 배경에 있는 모니터 그래프도 뭔가 중요한 단서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서 자꾸만 눈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