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낡은 옷을 입고 낚시를 하는 평범한 도사로 보였는데,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위풍당당하게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특히 다른 도사들이 경외심에 가득 차 있을 때, 주인공은 태연하게 전화를 하며 현대인으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아요. 이런 유머 감각이 있는 캐릭터라니,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네요.
폭풍우가 몰아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빛나는 계단이 나타나는 장면은 정말 스케일이 큽니다. 컴퓨터 그래픽도 자연스럽고, 주인공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까지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고대 성문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낼 때의 웅장함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을 줍니다. 연출자가 장면을 잡는 감각이 탁월해요.
주인공의 기행을 지켜보는 다른 도사들의 표정 연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처음에는 경외심으로 가득 차 있다가, 주인공이 전화를 걸자 경악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코믹함을 더해요. 특히 주인공이 승천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을 때의 충격받은 표정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조연들의 연기가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한복을 입고 고전적인 동작을 취하면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러니함이 이 작품의 핵심인 것 같아요. 도교적인 세계관 속에 현대 문물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참신합니다. 주인공이 하늘 위에서 전화를 하며 웃는 모습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유머로 풀어냈습니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고수 캐릭터의 클리셰를 깨트립니다. 엄숙해야 할 순간에 농담을 던지고, 신성한 의식 중에 개인적인 용무를 처리하죠. 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그를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허리춤에 찬 표주박과 손에 든 스마트폰의 대비가 그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보여줘요. 이런 캐릭터는 처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