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오프숄더 드레스와 초록 펜,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가락. 사무실 안에서 그녀는 일에 집중하는 척하지만, 눈빛은 유리문 쪽을 향해 있다. 사랑이 돈보다 소중할 때, 진심은 숨길 수 없다.
투명 포장지 속 붉은 장미, 노란 종이에 적힌 손글씨. ‘당신을 갖고 싶어요’라는 문장이 한국어 자막으로 떠올랐을 때, 내 심장도 멈췄다. 사랑이 돈보다 소중할 때, 작은 선물이 전부가 된다.
파일을 들고 걷는 그의 뒷모습. 그녀는 문 옆에 서서, 손끝으로 장미를 만진다. 아무 말 없이, 아무 행동 없이도 감정이 넘쳐흐른다. 사랑이 돈보다 소중할 때, 침묵이 가장 큰 고백이다.
유리문 앞에서 웃는 그와, 책상 앞에서 파일 던지는 그. 같은 정장을 입었지만, 눈빛은 하늘과 땅 차이. 사랑이 돈보다 소중할 때, 선택은 이미 시작부터 결정된다.
초록 펜을 쥔 손,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 하지만 그녀가 쓰는 건 보고서가 아니다. ‘그가 오늘 오면…’이라는 생각이 글자로 변하고 있었다. 사랑이 돈보다 소중할 때, 일상이 로맨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