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색 정장의 남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검은 정장의 남자는 끝내 악수를 하지 않았죠. 그 순간 베이지색 정장 남자의 얼굴에 스친 당혹감과 서운함이 너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바친 사 년, 놓친 사랑이라는 드라마 제목이 이 장면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기다렸거나 헌신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그 미묘한 감정선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당하게 다가가 말을 걸던 베이지색 정장의 남자가 전화를 받고 나서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리더라고요. 검은 정장의 남자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고, 그 대비가 정말 극적이었습니다. 바친 사 년, 놓친 사랑이라는 스토리라인 속에서 이 전화가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지 상상하게 만듭니다. 권력 관계가 순식간에 뒤바뀌는 듯한 긴장감이 매력적인 장면이었어요.
배경에 걸린 '금융과학기술과 상업 생태'라는 현수막을 보면 이들이 비즈니스 미팅이나 중요한 행사장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분위기는 살벌하기 그지없죠. 검은 정장의 남자가 마치 모든 것을 장악한 듯한 포스로 서 있는 반면, 베이지색 정장의 남자는 점점 위축되어 가는 모습이 대비됩니다. 바친 사 년, 놓친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감정의 싸움은 치열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네요.
검은 정장의 남자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눈을 볼 수 없지만, 미세한 고개 움직임과 입가의 표정으로 감정을 읽게 만듭니다. 베이지색 정장의 남자가 전화를 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볼 때, 선글라스 뒤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하는 재미가 쏠렸어요. 바친 사 년, 놓친 사랑이라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그가 감추고 있는 진짜 감정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결국 검은 정장의 남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현관문을 나서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이지색 정장의 남자는 그 자리에 서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그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단호함과 냉정함이 정말 소름 끼쳤어요. 바친 사 년, 놓친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한쪽은 떠나고 한쪽은 남겨진 듯한 쓸쓸함이 묻어나는 엔딩이었습니다. 다음 장면이 너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