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가에서 남자와 여자가 격렬하게 몸싸움을 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육풍이라는 인물의 표정에서 분노와 절망이 동시에 느껴져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늦기 전에 너를 붙잡고 싶어 라는 문구가 이 비극적인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카메라 앵글이 흔들리는 연출로 현장의 혼란스러움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두 여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갈색 옷을 입은 여자의 날카로운 눈빛과 붉은 머리카락 여자의 당황한 표정이 대비를 이룬다. 늦기 전에 너를 붙잡고 싶어 라는 제목처럼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전이 흥미롭다. 실내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연출이 탁월하다.
갑자기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붉은 머리카락 여자의 모습이 의문투성이다. 무언가를 숨기거나 도망치려는 듯한 다급함이 느껴진다. 늦기 전에 너를 붙잡고 싶어 라는 문구가 그녀의 도피 행각과 연결되면서 스토리가 더욱 복잡해진다.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에서 고독함과 결의가 동시에 느껴져서 애하다.
플래시백으로 보이는 과거 장면에서 육풍의 절규가 인상적이다. 현재의 평화로운 대화 장면과 대비되어 비극적인 사건의 전조를 암시한다. 늦기 전에 너를 붙잡고 싶어 라는 대사가 과거의 후회와 현재의 위기를 연결하는 핵심 키워드처럼 다가온다. 색감이 차갑게 처리된 과거 장면이 비극성을 강조한다.
대사가 많지 않은 장면에서도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특히 붉은 머리카락 여자가 말을 멈추고 상대방을 응시할 때의 침묵이 무겁게 다가온다. 늦기 전에 너를 붙잡고 싶어 라는 제목이 이 침묵 속에 담긴 말하지 못한 감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포착하는 클로즈업 샷이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