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아파트 거실에서 벌어지는 두 여자의 대립이 정말 숨 막히네요. 흰 옷을 입은 여자의 차가운 침묵과 초록색 조끼를 입은 여자의 다급함이 대비됩니다. 사랑이란 장미, 피고 있을까? 라는 제목처럼 아름다운 관계 뒤에 가시 같은 갈등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대사는 없어도 표정만으로 모든 감정이 전달되는 연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소파에 앉아있던 여자가 전화를 받는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아요. 화면에 뜬 이름 하나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보니, 사랑이란 장미, 피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다시금 머리를 스칩니다. 친구가 옆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도 긴장감을 더하네요. 이 전화가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말레이시아의 화려한 야경 컷이 삽입되면서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 넓은 도시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두 여자의 갈등은 오히려 더 고독하게 느껴지네요. 사랑이란 장미, 피고 있을까? 라는 물음처럼, 번화한 도시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꽃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장면 전환이 매우 세련되었습니다.
초록색 옷을 입은 여자가 얼마나 말을 걸어도 흰 옷의 여자는 입을 열지 않아요. 그 침묵이 오히려 비명처럼 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장미, 피고 있을까? 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장미는 시들어가는 것만 같은 분위기예요. 친구의 손짓에도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대사 없는 연기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출퇴근 길에 넷쇼트 앱으로 이 드라마를 보는데,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강한 몰입감을 주는 게 신기하네요. 주차장 씬부터 거실의 갈등까지, 사랑이란 장미, 피고 있을까? 라는 주제가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다음 회차가 기다려져서 잠도 안 올 것 같아요. 이런 퀄리티의 단극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게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