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부터 시작! 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어르신의 연기가 압권이다. 병상에 누운 딸을 보며 흘리는 눈빛과 떨리는 손길에서 모성애의 깊이가 느껴진다. 반면 붉은 코트를 입은 여인의 등장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가족사 드라마 특유의 감정선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서른부터 시작! 에서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오히려 비극을 예고하는 것 같아 섬뜩하다. 거실에서의 행복한 모습과 병실의 무거운 공기가 대비되어 극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특히 소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과정이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어, 시청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서른부터 시작! 마지막에 등장한 흰 가디건 여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보이는 당혹스러운 표정은 무언가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암시한다. 병실의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다음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한 클리프행어다.
서른부터 시작! 에서 안경을 쓴 남자의 표정이 너무 복잡하다. 병실 한구석에 서서 말없이 지켜보는 그의 시선에는 죄책감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는 것 같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표정 연기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배우의 내공이 돋보인다. 그의 정체가 이야기의 핵심 열쇠일 것 같다.
서른부터 시작! 의 세트 디자인이 돋보인다. 병실의 연두색 벽은 희망을 상징하는 듯하지만, 오히려 인물들의 우울한 감정과 대비되어 아이러니함을 준다. 조명의 밝기와 그림자의 활용도 감정선을 잘 표현하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