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실 문이 열리자, 금빛 트위드 정장을 입은 젊은 여성이 빠르게 걸어들어온다. 발걸음은 단호했고, 검은 부츠는 바닥에 퍽퍽 소리를 내며, 마치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기세였다. 그녀의 머리는 단정하게 올려 묶여 있었고, 귀에는 진주 장식이 달린 이어링이 반짝였다. 목에는 검은 실크 리본이 매듭지어져 있었고, 전체적인 차림새는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약간의 긴장감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책상 뒤에 앉아 서류를 살피던 중년 남성, 즉 사장에게 다가가며 “아빠”라고 불렀다. 그 순간, 카메라는 사장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그는 눈을 들어 올려보며, 손가락으로 서류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계와 의심이 섞인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가 입을 연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내 얼굴 좀 봐요.” 그 말은 질문이 아니라 명령이었다. 그녀는 잠깐 멈칫하며, 손가락으로 볼을 가볍게 짚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지만, 입술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정등 그 잡종한테 맞았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이 대사는 단순한 폭행 사건을 넘어, 가족 내에서의 계급, 혈통, 권력 구도를 드러내는 핵심 단서였다.
그때 사장은 일어섰다. 그의 몸짓은 느리고, 무게감이 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양손을 올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가 잡종이라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저음이었고, 공기마저 굳게 만들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한 번 손가락으로 볼을 만졌다. 그녀의 표정은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피곤함과 분노로 가득 찼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문이 또 열렸다. 이번엔 검은 전통복을 입은 노파가 들어왔다. 그녀의 옷은 단정했고, 흰색 파이프 라인이 칼처럼 정교하게 놓여 있었다. 목에는 녹색 옥부처가 달린 목걸이가, 어깨에는 대나무와 꽃을 자수한 패치가 빛났다. 그녀의 손에는 은박이 된 지팡이가 들려 있었고, 걸음걸이는 느렸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그녀는 사장과 그녀 사이에 서서, 먼저 그녀를 보았다. “옥아.” 그녀는 그렇게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노파는 사장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건도야.”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뼈대 있는 강함이 느껴졌다. “우리 옥이 놀라잖니.” 사장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의 표정은 이제 완전히 경직되었다. “너는 그 상간녀의 딸한테나 소리 질러.” 노파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사장을 향해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너 먼저 나가 있어.” 그녀는 옥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옥이는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사장은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 그의 어깨가 약간 처졌고, 눈가에 주름이 깊게 패였다. 노파는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네 아빠랑 얘기 좀 하게.”
사장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의 손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펼쳤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종이 위가 아니라, 노파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정등은 태어날 때부터 회사 2대 주주였다.” 노파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낮지 않았다. 오히려, 마치 오래된 문서를 읽듯이, 단호하고 선명하게 흘러나왔다. “가짜 딸을 이렇게 오랫동안 편애해 왔으니, 이제는 네 손으로 정등한테 있는 모든 주식을 회수할 때야.” 사장은 눈을 감았다. 그의 손가락이 서류 가장자리를 꽉 쥐고 있었다. “엄마…” 그는 그렇게 불렀다. 그러나 노파는 그를 끊었다. “정등은 가짜가 아니에요.” 그녀의 말은 마치 철퇴처럼 떨어졌다. “그 주식들은 원래 정등의 것이었어요.” 사장은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 안에는 충격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었다. “내가 널 열 달이나 임신해 힘들게 낳았는데… 이제 내 말도 안 듣는다는 거니?” 그의 목소리는 갈라졌다. 노파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지팡이를 바닥에 탁 내려치며, 다시 한 번 말을 이었다. “네가 정등이 가진 주식들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 사장은 벌떡 일어났다. 그는 노파의 팔을 붙잡았다. “흥분하지 마요.” 그의 목소리는 애원하는 듯했다. 그러나 노파는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그의 손을 잡고, 천천히 말했다. “지금 바로 가서 처리할게요.” 그녀의 말은 이제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 약속이 되었다. 사장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그를 떠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내 아들이 제일 효자고, 내 말을 제일 잘 듣는다니까.” 그 말을 남긴 채, 노파는 문을 열고 나갔다. 사장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그의 손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꽉 쥐고 있었다. 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흐렸고,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누가 됐든… 정등의 것을 빼앗아 가는 건 용납 못 해.” 그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분노가 아니라, 어떤 결의로 변해 있었다. “이제 그 비밀들을 공개할 때야.” 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그 순간, 카메라는 그의 눈동자에 비친 반사광을 클로즈업한다. 그 안에는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다—(더빙) 내가 가짜 재벌 딸이라니! 이 드라마는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서, ‘혈통’과 ‘권력’, ‘진실’과 ‘위선’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본성을赤裸하게 드러낸다. 특히 노파의 등장은 단순한 ‘어머니’가 아닌, 오랜 세월을 버텨온 ‘권력의 실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전략적이다. 그녀는 옥이를 내보내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옥이가 방을 나간 후, 그녀는 사장에게 ‘가짜 딸’이라는 말을 던지지 않았다. 대신 ‘정등은 가짜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사실 확인이 아니라, 사장의 심리적 방어막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전략이었다. 그녀는 사장이 ‘가짜’라는 단어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정등의 것’이라는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사장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 장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노파의 지팡이였다. 그것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그녀의 권위와 결의를 상징하는 도구였다. 그녀가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치는 순간, 사장은 그녀의 말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정신적 압박의 정점이었다. (더빙) 내가 가짜 재벌 딸이라니!는 이런 미묘한 권력의 흐름을 통해, 관객에게 ‘진실은 누가 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옥이가 진짜 딸인지, 정등이 진짜 딸인지—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것이다. 사장은 이제 두 가지 길 앞에 서 있다. 하나는 노파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정등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길. 다른 하나는 옥이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덮어두는 길. 그의 다음 선택은, 단순한 가족 문제를 넘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이 장면은 단지 사장실에서의 대화가 아니라, 한 가문의 운명을 결정짓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노파—그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그녀는 단순한 어머니가 아니다. 그녀는 ‘가짜’와 ‘진짜’ 사이에서 진실을 지키는 마지막 수호자다. (더빙) 내가 가짜 재벌 딸이라니!는 이런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선택을 통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벌 가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냉혹한 진실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나 복수극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의 계승’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사장이 의자에 앉아 있는 마지막 장면—그의 눈빛은 이미 과거의 자신과诀别한 듯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빠’가 아니라, ‘사장’으로서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의 다음 말은, 아마도 이 드라마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릴 것이다.

